[보도기사]경북여성장애인복지관 “여성·장애 이중차별 넘어 여성장애인 돕는 행복파트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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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기사]경북여성장애인복지관 “여성·장애 이중차별 넘어 여성장애인 돕는 행복파트너입니다”

경북여성장애인복지관 “여성·장애 이중차별 넘어 여성장애인 돕는 행복파트너입니다”


 전국 유일의 여성장애인복지관
 여성장애인 임신·출산·양육 지원
 사례관리로 가족 기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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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과 장애라는 이중차별을 해소하고 여성장애인의 권익을 보장하기 위해 경상북도가 2016년에 설립한 ‘경상북도여성장애인복지관’(이하 복지관)은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유일한 여성장애인복지관이다.

‘여성장애인의 당당한 삶, 동행하는 복지관’을 슬로건으로 경북 도내 8만 여성장애인들이 지역사회에서 삶의 주체자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곳으로, 경북형 완전돌봄체계 구축과 출산지원대책 등 주요 정책에 발맞춰 여성장애인복지의 실천전문기관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여성장애인의 행복파트너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이영석 경상북도여성장애인복지관장을 만나 여성장애인복지관의 역할을 들었다.

“임신·출산, 양육에서 이중차별을 겪는 여성장애인에 대한 지원에 특히 중점을 둡니다. 가족과 이웃의 지지조차 받지 못한 채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제한된 지지체계에서 양육정보를 습득하기 어렵고 자녀의 발달단계에 맞는 자극을 주지 못하니 발달지연의 대물림이 되기도 하지요.”

그래서 여성장애인들이 안정적인 임신과 출산, 양육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주는 ‘맘누리사업’과 완전돌봄체계 구축을 위한 ‘양육서포터즈사업’, ‘고위험 발달장애인 가족기능강화사업’, 젠더권리 보장을 위한 ‘성·인권 관련 사업’ 등에 집중한다.

맘누리사업은 여성장애인과 자녀의 건강하고 안전한 발달을 위해 ‘임신기 산모지원, 출산·양육기 모자를 위한 의료비지원, 산전·후 케어, 긴급돌봄, 1:1 양육교육, 육아용품 지원 등이다.

‘양육서포터즈사업’은 여성장애인의 양육환경에 대한 감수성을 높이고 양육역량을 키우기 위해 마련된 복지관의 특화사업이다.

“양육교육, 가사정리기술 등을 코칭하여 건강하고 안전한 돌봄체계를 구축하는 사업입니다. 임신, 출산, 양육 과정에 개입하기 때문에 직접서비스가 원칙입니다. 여성장애인들은 양육지식과 기술은 서투르지만 자녀를 잘 키우고자 하는 의지는 매우 강해요. 그래서 지적장애인들의 한계점을 보완하고 지지체계가 되고자 지난해부터는 양육서포터즈를 양성해 파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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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장은 복지관으로부터 맘누리와 양육서포터즈 사업의 대상자 사례를 들려주었다.

“임신 16주차인 미등록여성장애인 A씨는 지적장애가 의심되며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배우자, 2세, 7세, 11세의 자녀 등 다섯 식구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었어요. 임신 중임에도 폐지를 주었고 내려앉은 싱크대, 찢어진 종이박스에 널브러진 옷가지, 바퀴벌레가 곳곳에서 나오는 집에 살고 있었어요. 복지관에서는 먼저, 가족의 건강 및 위생적인 양육환경을 위해 식료품, 이유식, 정리수납을 긴급 지원하고 발달기 자녀를 위한 양육코칭으로 양육불안에서 벗어나도록 했고, 산모의 안전한 출산을 위해 출산용품 및 의료비를 지원하면서 건강상태를 수시로 모니터링 했습니다. 행정복지센터와 함께 지적장애등록과정을 거쳐 장애수당 등 공적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여 경제적 궁핍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안전망을 마련했고. 다행히 A씨는 지난해 12월 넷째를 건강하게 순산했고 복지관의 도움을 받아 어엿한 엄마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기뻐했습니다.”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으로 3년간 3억원으로 운영되던 ‘맘누리사업’이 마무리되면서 복지관 자체사업으로 ‘양육서포터즈사업’을 진행한다.

현재 맘누리는 14개 시·군에서 50명이, 양육서포터즈는 7개 시·군에서 27명의 여성장애인이 서비스를 받고 있다. 대부분이 지적장애인이며 청각, 시각, 뇌병변, 지체, 정신, 언어 장애를 가진 이용자도 있다. 만 5세 이하 자녀를 둔 여성장애인과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미등록 여성장애인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여성장애인의 모자건강과 자녀발달이 향상되고 특히 여성장애인의 자녀양육의지와 양육역량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가족구성원들도 위생적이고 안전한 양육환경 구축이 매우 중요하다는 인식의 변화도 가져왔어요. 원가족 유지 및 해결중심주의 가족사례관리로 가족유대감이 증진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합니다. 특히 지역사회 유관기관의 여성장애인 맘누리사업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적극적인 서비스 의뢰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 큰 변화라 할 수 있습니다.”

복지관은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복지현안지원사업에 선정되어 2022년 8월부터 2025년 7월까지 3년간 약 총 3억원 예산을 지원받아 가족 내 돌봄 자원 결핍 및 기능이 취약한 고위험 발달장애인가족을 위해 ‘고위험 발달장애인 가족기능강화사업(이하 가족기능강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가족기능강화사업은 전국 최초로 자살, 돌봄부담, 빈곤, 질병 등 고위험에 놓인 발달장애인과 가족들을 발굴하여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가족구성원의 장애는 가족 전체에 영향을 미쳐 사회활동제약, 가족해체, 극단적 선택 등의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장애로 인한 정보 부족과 장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는 가족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여 가족기능 및 자립을 지원한다.

“이 사업을 통해 복지 제도권 밖 발달장애인 가족 구성원의 장애등록을 지원하여 기초생활수급 신청, 자녀 특수교육 연계 등 사회보장체계를 형성해 자부심을 가집니다. 의뢰된 발달장애인의 초기상담 중 95.7%가 우울증상을 호소하고 발달장애인을 양육하는 장애 및 비장애 가족들 역시 97%이상 우울감을 나타냅니다. 급격하게 늘어나는 발달장애인과 가족의 우울증, 자살예방을 위해서 예방차원의 맞춤형 서비스 개발이 필요하다고 봐요. 복지사각지대인 미등록 및 경계선 지적장애인이 사회적 돌봄 지원체계 수혜를 받을 수 있도록 예산지원 확대도 필요합니다.”

현재 발달장애인 50가족이 참여하고 있다. 그 중 45가족이 지적장애인이며 그 중 4가족은 미등록 지적장애인, 1가족은 경계선 지적장애가 동반되는 것으로 보이는 정신장애인이다.

서비스 종류로 신체·정신·건강 및 긴급돌봄서비스, 가족 상담을 지원하고 맞춤형 1:1 및 집단 일상생활 훈련, 장애자녀 이해 교육을 통한 돌봄 역량 강화하고 있다. 또한 동료상담, 장애친화상점 개발과 훈련 등을 통한 지역사회 통합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유관기관과 지속적인 공유를 통해 새로운 사각지대의 발달장애인 가족을 찾고 있어요. 장애인부모회, 장애인가족지원센터, 발달장애인지원센터 등 지역사회 내 다양한 민간 기관과 연계되고 있으며 지역 내 즉각적 개입을 위해 시청과 행정복지센터 등 공공기관과의 협력도 넓혀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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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어린이집, 유치원, 특수학교, 장애인단체 등 다양한 유관기관에서 성·인권 교육한다. 연령별·성별 특성을 고려한 교육 커리큘럼을 구성하여 눈높이에 맞는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성폭력예방교육과 양성평등교육을 주제로 찾아가는 인형극과 ‘우리들의 성장통 사업’도 진행한다.

“중·고등 특수학교나 통합학급의 장애여성청소년들이 집단상담에 참여하여 13회기에 걸쳐 성 개념에서 이성교제에 이르기까지 성·인권 교육을 받습니다. 발달장애를 가진 여성은 학대, 성 착취, 인권침해 등 위험에 쉽게 노출되어 있어 올바른 성 가치관과 성적 자기 결정권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성교육이 필요하지요. 이 과정에서 개별서비스가 필요한 경우 개인맞춤 전문가 상담으로 연결하고 성폭력상담소, 권익옹호기관 등 전문기관과 연계하여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30명이 함께하는 ‘은가비 합창단’, 여성장애인 대상 ‘장애인식개선 강사양성과정’, 「경상북도 장애예술인 문화예술 활동 지원 조례」제정에 따라 장애예술가 양성을 위한 ‘Art-Collaboration’프로그램 운영, 도예수업과 미술수업, 슐런교실 등도 운영한다.

“올해 전국장애인도예공모전에서는 단체 은상, 장애인사생대회에서는 장려상을 수상했어요. 슐런으로 경북장애인체육대회에서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은메달을 획득하기도 했습니다.”

이 관장은 지역사회로부터의 인정받고 있다는 점을 가장 큰 성과로 꼽는다.

“여성장애인복지관이면 남성장애인복지관도 있나, ‘장애 유형별 복지관은 들어보아도 여성장애인복지관은 처음 들어본다’는 등 다양한 목소리가 들렸어요. 이중적 차별 속 여성장애인들이 꿋꿋이 본인들의 권리증진에 힘을 쏟았듯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20여명의 직원들이 합심하여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복지관은 보건복지부 시설평가 최고등급 ‘A’등급 2회 연속, 공동모금회 전국기획사업 및 경북현안사업비 확보(19년부터 24년까지 약 총 6억원),「경상북도 여성장애인 임신ㆍ출산·양육지원 조례」제정에 기여, 한국장애인개발원 직업재활영역에 ‘정리수납’이 장애인일자리 직무 매뉴얼로 채택된 점,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 등 각종 대회에서 복지관 이용자들의 수상 등이 그 결과로 나타났다고 보인다.

반면, 이용자의 자살, 가정폭력 및 성 관련 문제, 친·인척인 성폭력 등 다소 충격적인 사례와 실제 접하기 어려운 이용자의 환경 등으로 인해 복지관 직원들이 겪어야하는 상실과 대리외상도 심각하다. 이를 이기지 못해 퇴사로 이어지기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인력의 공백이 서비스 공백으로 이어지는 부분도 관장으로서 고민이다.

 경북=권은주 기자 
- 출처 : 여성신문(https://www.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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