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기사] 경북여성장애인복지관, 산불 피해 여성장애인 회복기 담은 스토리북 발간
경북행복재단(대표 정재훈) 산하 경상북도여성장애인복지관(관장 이영석, 이하 복지관)은 지난해 경북 북부지역을 강타한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여성장애인의 회복 과정을 담은 ‘경북 산불피해 여성장애인 사례관리 실천현장 스토리북’을 발간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스토리북은 지난 2025년 3월 의성 안평면에서 시작돼 안동·영덕 등으로 번진 초대형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여성장애인의 1년간의 일상 복귀 과정을 기록한 것이다. 당시 경북 지역은 40℃에 가까운 고온과 건조한 강풍이 겹치며 산불이 순식간에 확산, 피해 면적만 4만5천여 헥타르에 달해 국내 최대 규모 산불 중 하나로 기록됐다. 수천 명의 주민이 대피하고 임시주택 생활을 이어가는 등 지역사회 전반에 큰 상처를 남겼다.
스토리북은 이러한 재난 속에서 장애와 성별이 교차하는 복합적 취약성이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보여준다. 작품의 주인공인 여성장애인은 거동이 불편한 상태에서 급히 대피해야 했고 불길 속에서 이름 모를 이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생명을 건졌다. 이후 병원 치료와 임시 거처 생활을 거쳐 조립식 임시주택에 입주했지만, 안전바 미설치와 장애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구조 등으로 일상 속 불안이 지속됐다.
그는 “동네가 불타고 있을 때 넘어지면 다시 일어날 수 있을지 몰라 더 무서웠다”, “몇 개월이 지났지만 문을 잠가도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고 회상하며 재난 이후의 깊은 불안과 두려움을 전했다.
복지관은 이를 단순한 개인의 적응 문제로 보지 않고 경북행복재단과 함께 사례관리 TF팀을 구성, 행정·정책적 지원 방안을 모색했다. 임시주택 내 편의시설 설치 여부를 확인하고 영덕군 관계부서 및 이재민 TF팀과의 협의, 도의회와 정책간담회를 진행하는 등 장애인 주거지원의 제도적 방향을 점검했다.
또한, 산불발생 3개월이 지나 임시주택으로 거처를 옮긴 이후에도 불안이 지속됨에 따라 심리적 회복을 위해 마을회관을 중심으로 3개월간 7회기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산불 피해를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겪은 고령 여성 7명이 참여해 식물 심기, 푸드테라피, 노래활동 등을 통해 관계 회복과 정서적 안정을 도모했다. 한 참여자는 “여기 와서 웃어도 된다는 걸 알았다”고 밝혔고, 또 다른 참여자는 “이웃에게 안부 전화를 내가 먼저 해보겠다”고 말하는 등 지역 공동체 안에서의 회복이 이어졌다. 집단상담 이후 참여자들은 마을회관에서 더 자주 만나게 되고 서로의 안부 확인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복지관은 "이번 사례를 통해 재난 대응 과정에서 여성장애인을 고려한 체계적 지원의 필요성을 확인했다"며 "향후에는 재난 대응 매뉴얼에 장애인 접근성, 젠더 관점을 반영한 지원체계 구축을 지속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재훈 경북행복재단 대표는 “이번 스토리북은 한 개인의 회복을 넘어, 재난 이후 여성장애인의 삶을 어떻게 동행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현장 기록”이라며 “지역복지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석 관장은 “재난 상황에서 소외되기 쉬운 여성장애인의 삶을 세심하게 살피고, 지역사회와 함께 회복의 실천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경북 산불피해 여성장애인 사례관리 실천현장 스토리북’은 경상북도여성장애인복지관 홈페이지 소식마당 ‘발간자료’ 코너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출처 : 여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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