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장애인 돌봄 완화 ‘4종 돌봄로봇’ 개발
중증장애인 돌봄 완화 ‘4종 돌봄로봇’ 개발
복지부-산업부 협업, 이승·배설·식사·욕창방지
오는 2022년까지…“편리성·불편감 없도록 소망”
오는 2022년까지 이승, 욕창예방 및 자세변환, 배설, 식사 등을 도울 돌봄로봇 4종이 개발돼 중증장애인의 돌봄 부담이 경감될 전망이다.
중증장애인과 그 가족은 돌봄자의 편리성 뿐 아니라 돌봄을 받는 중증장애인들도 거부감이나 불편감이 없도록 개발해달라고 당부했다.
국립재활원은 3일 국립재활원 나래관에서 ‘돌봄로봇 심포지엄-돌봄의 어려움’을 개최, ‘돌봄로봇 중개연구 및 서비스모형 개발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국립재활원 돌봄로봇중개연구사업단은 돌봄로봇 중개연구 및 서비스모델 개발사업을 위해 중증장애인, 노인을 돌보는 사람의 부담 경감을 목표로, 수요 파악, 서비스 모델 개발, 중개연구, 인력·제도 연계 개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돌봄로봇은 장애인구 증가와 급속한 노령화로 돌봄 수요가 급증하는 반면,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함에 따라 돌봄 제공인력이 부족하다는 것에 기반해 돌봄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목표다.
보건복지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협업해 기술 개발, 중개연구, 서비스 모델 개발, 시범적용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산업부의 경우 2021년까지 이승, 즉 특정 위치에서 특정 위치로 옮기는 것과 욕창예방 및 자세변환, 배설, 식사분야 4종 돌봄로봇을 개발한다.
복지부는 좀 더 서비스 측면에서 접근해 다양한 최중증 장애인, 거동불편 노인 등 대상과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중개연구를 2022년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국립재활원 재활보조기술연구과 송원경 과장은 “중증장애인, 거동불편 노인, 돌봄을 주는 사람 등 3가지 타깃을 대상으로, 한국의 실정에 적합한 기기와 서비스 연구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항상 당사자, 간병인 등 수요자와 함께 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아울러, 국립재활원은 다양한 장애인보조기기 또한 개발 및 보급할 예정이다.
현재 국산화율 28.6%로 머물러 있는 전동휠체어 또는 전동휠체어 장식물 등의 전략품목 보조기기와 희소성 있는 정책품목 보조기기의 국산화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것.
시장성이 큰 제품인 전략품목은 승강용 보조기기, 전동휠체어 등의 핵심모듈, 가변형 욕실/화장실 용품 등이다.
이와 반면 장애인에게 필수로 필요하지만 시장성이 적은 생활밀착형 보조기기 품목인 정책품목은 이동형 경사로, 휠체어 사용자용 거치대, 손 사용 보조기기 등이다.
송 과장은 “시장성이 높은 전략품목과 시장성이 부족하지만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정책품목 두 가지를 나눠 접근하는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공유했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중증장애인 당사자와 돌봄을 주는 사람의 돌봄 이야기’를 주제로 돌봄 현장 당사자의 어려움이 공유됐다.
근육장애인 당사자인 서울다누림관광센터 정영만 센터장은 자신을 케어하는 아내에 대한 심적 부담으로 욕구를 스스로 감내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정 센터장은 “초등학교 3~4학년때 근육병이 발병해 현재는 신변처리, 휠체어 앉기 등이 힘들다. 명절 때는 비장애 여성인 아내가 직접 운전을 해서 시골에 간 후, 온갖 가사일과 저의 케어를 해내고 있다”면서 “돌봄을 받아야 하는 입장에서 아내의 역할이 심적으로 부담돼 참고 기다린다”고 말했다.
이어 정 센터장은 “차후 보조기구들이 개발된다면 스스로 자긍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24살의 중증중복 뇌병변 장애 자녀의 엄마인 중증중복뇌병변장애인부모회 이정욱 회장은 가족 입장에서의 돌봄의 어려움을 공유했다.
이 회장은 “장애 특성상 씹기, 삼키기, 호흡의 어려움 등으로 식사지원이 엄마와만 가능한 케이스도 적지 않아 주 양육자의 부담은 잠시잠깐도 돌봄에서 벗어날 수가 없는 상황”이라면서 “경관섭식을 하게될 경우 학교에서조차도 지원을 못 받고 보호자가 직접 지원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또한 “사지마비 와상 장애인의 목욕 지원시 가정의 화장실 공간이 좁아 대부분 바닥에 매트를 깔고 목욕활동을 지원하는데 안전사고 등을 초래할 수 있으며, 허리디스크, 근육 파열 등의 질환을 호소하는 보호자가 많다. 그러나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기도 수월치 않다”고 의식주 기본생활에조차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 외에도 응급상황 대처, 주거환경, 사회적 인식 부족, 조기노화, 경제적 어려움 등 빈곤상태초래 또는 재활 난민으로 인한 가족 해체나 부정적 관계형성까지 직면하게 된다고도 설명했다.
이 회장은 “중증장애인 보호자의 헌신과 희생만이 강요되서는 안된다”면서 “돌봄의 부담을 덜기 위한 최첨단 설비와 돌봄자의 개별적 지원을 위한 소프트적 지원을 그대로 연계할 수 있는 돌봄로봇 개발이 돌봄자의 편리성 뿐 아니라 돌봄을 받는 중증장애인들도 거부감이나 불편감이 없는 최상의 돌봄기기가 개발되길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국립재활원 이범석 원장은 "돌봄로봇은 보호자들의 몸이 망가지지 않고 장기적으로 건강하게 도와드릴 수 있고, 중증장애인 또한 자존감이 유지되면서 사회생활 하는 것이 목적이다.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지만, 현장의 목소리가 없다면 아무리 멋있는 로봇이어도 하나도 팔리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 사업을 진행하면서 중증장애인의 절절한 목소리를 놓치지 않겠다"며 현장과의 소통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