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치료제구매 트럼프의 ‘러브콜’에 무반응 북한, 김정은의 선택은?

이길중 0 14 10.29 04:10

발기부전치료제구매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양국 “관계 발전”을 논의했다고 북한 매체가 28일 보도했다. 북한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고 싶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청에 공식 대응하지 않고 있다.
최 외무상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났다고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최 외무상은 김 위원장의 “뜨거운 동지적 인사”를 푸틴 대통령에게 전했고, 푸틴 대통령은 “따뜻한 인사”를 전해달라고 했다. 통신은 “조·로(북·러) 관계를 부단히 강화 발전시켜나가기 위한 앞으로의 많은 사업들과 관련한 훌륭한 담화가 진행됐다”고 전했으나, 구체적 협의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전날 크렘린궁도 최 외무상의 푸틴 대통령 예방을 보도하면서도 협의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최 외무상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진행한 회담의 공보문도 통신은 공개했다. 양 장관은 공보문을 통해 “건설적이며 유익한 전략적 의사소통이 진행됐다”며 “토의된 모든 문제에서 견해 일치를 이룩했다”고 밝혔다.
양 장관은 또 “최고위급에서 전략적 인도 밑에 양국 관계의 다방면적인 강화 발전을 가속화해나갈 의지를 재확언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국가의 현 지위와 안전 이익, 주권적 권리”를 수호하려는 북한의 노력을 지지했고, 북한은 “우크라이나 분쟁의 근원을 제거”하려는 러시아의 조치를 지지했다.
단, 공보문에서 미국이나 한국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전날 러시아 외무부는 양 장관이 “한반도를 비롯한 국제 정세 긴장이 고조되는 이유가 미국과 그 동맹들 때문”이라고 주장했다고 밝혔지만, 공보문에 해당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 아시아 순방 중인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만나는 싶다는 의사를 연일 밝히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현재까지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공식 대응하지 않고 있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말레이시아에서 일본으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그(김 위원장)를 만나면 정말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순방 일정을 연장할 가능성에 대해 “나는 한국에 있을 것이기 때문에 바로 그쪽으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원하면 북한으로 갈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북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오는 29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에 머문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제시할 방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우리에게는 제재가 있다. 이는 (협상을)시작하기에는 꽤 큰 사안”이라며 “거래를 유도하기 위한 유인책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북·미 정상회담의 성사 여부는 김 위원장의 결심에 달렸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종합감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카드를 다 던졌다. (대북)제재 문제와 관련해서 이야기 할 수 있다고 열어놨기 때문에 (회담 개최의) 명분은 만들어졌다”며 “열쇠는 김 위원장 손에 쥐어져 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김 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이) 이번이냐 다음이냐, 판문점이냐 평양이냐, (2019년 결렬된)하노이의 트라우마를 딛고 이번에 갈 것이냐 말 것이냐 하는 몇 가지 전략적 지점을 고민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북·미 정상 회동을 상정해 한·미가 논의한 것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11월에는 베를린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 로열 콘세르트허바우가 3주 동안 일곱 차례나 공연을 한다. 호화로운 명성의 오케스트라 공연에 가려져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떨어지지만, 진지한 실내악 팬들의 관심은 세계 최정상의 현악사중주단 두 곳이 이틀 간격으로 내한 공연을 하는 11월 셋째주에 고정돼 있다.
실내악의 명가 하겐 콰르텟과 파벨 하스 콰르텟이 각기 다음달 9일 서울 롯데콘서트홀과 11일 서울의 예술의전당에서 한국 관객들을 만난다. 하겐 콰르텟이 이미 전설의 반열에 오른 앙상블이라면, 파벨 하스 콰르텟은 현재형으로 전설을 써나가고 있는 앙상블이다.
하겐 콰르텟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출신인 하겐 가문의 네 형제 루카스(제1 바이올린), 안젤리카(제2 바이올린), 베로니카(비올라), 클레멘스(첼로)가 10대 시절인 1981년 창단했다. 1987년 라이너 슈미트가 제2바이올린으로 합류한 이후에는 멤버의 변동이 없다. 빈 콘체르트하우스, 런던 위그모어 홀, 암스테르담 콘세르트허바우 등 유수의 공연장에서 공연하며 관객들의 찬사를 받았고, 도이치 그라모폰(DG) 등을 통해 40장이 넘는 음반을 발매했다.
하겐 콰르텟의 내한 공연은 2016년 이후 9년 만이다. 내년에 45년간의 연주 생활을 마치고 은퇴할 예정이어서, 이들의 공연을 한국에서 볼 수 있는 건 이번이 마지막이다. 이와 관련해 제2 바이올린 주자 슈미트는 최근 음악 전문지 ‘객석’과 인터뷰에서 “2026년 여름 공연을 마지막으로 무대에서 물러나기로 했다”며 “서로의 마음을 존중하며 편안함 속에서 은퇴를 받아들였다”고 밝힌 바 있다.
파벨 하스 콰르텟은 2002년 체코에서 결성돼 런던 위그모어홀, 빈 콘체르트하우스, 뉴욕 카네기홀 등 주요 공연장에 섰다. 이름은 홀로코스트로 사망한 체코 작곡가 파벨 하스(1899~1944)에게서 따왔다. 클래식 음반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그라모폰 어워즈만 다섯 차례 수상하는 등 발매하는 음반마다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2022년에는 BBC 뮤직 매거진이 선정한 ‘역사상 최고의 현악사중주단 10곳’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멤버는 베로니카 야루스코바(제1 바이올린), 페테르 야루셰크(첼로), 마렉 츠비벨(제2 바이올린), 시몬 트루스카(비올라)다.
앞서 파벨 하스 콰르텟은 2015년 첫 내한 이후 2018년과 2024년에도 내한해 뛰어난 연주력으로 찬사를 받았다.
흥미롭게도 두 현악사중주단의 내한 공연 주요 프로그램이 겹친다. 하겐 콰르텟은 베토벤 현악사중주 16번과 슈베르트 현악사중주 14번 ‘죽음과 소녀’, 베베른의 현악사중주 작품 2개를 연주할 예정이다. 파벨 하스 콰르텟은 베토벤 현악사중주 16번과 슈베르트 현악사중주 14번 ‘죽음과 소녀’, 슈베르트 현악사중주 12번을 연주한다. 데뷔 연도를 기준으로 20년 차이가 나는 최정상급 현악사중주단 두 곳의 연주력을 비교·감상할 수 있는 드문 기회인 셈이다.
베토벤 현악사중주 16번은 그가 사망하기 5개월 전인 1826년 10월에 완성한 곡으로, 베토벤이 생애 후반부에 몰두했던 현악사중주 16곡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곡이자 그의 생애를 통틀어 최후의 작품이다. 베토벤이 4악장 악보에 “Muss es sein?(그래야만 하는가?) Es muss sein!(그래야만 한다!)”이라는 수수께끼 같은 문구를 적어놓은 것으로 유명하다. 베토벤이 남긴 후기 현악사중주 12~15번이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인 반면, 16번은 비교적 밝고 관조적인 분위기를 띠고 있다.
슈베르트의 현악사중주 14번 ‘죽음과 소녀’는 피아노 소나타 19~21번과 함께 만년의 슈베르트의 음악을 대표하는 곡이다. 2악장에 슈베르트가 1817년 작곡한 동명의 가곡 반주 부분이 사용돼 ‘죽음과 소녀’라는 명칭이 붙었다. 연약한 영혼과 죽음의 투쟁을 음악으로 표현한 듯한 격렬한 에너지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이 곡에서 ‘소녀’는 ‘죽음’과의 투쟁에서 결국 패배한다. 슈베르트는 이 곡을 완성한 지 4년 뒤인 1828년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