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학교폭력변호사 리딩방 사기단·MZ 조폭 무더기 검거

이길중 0 42 10.30 04:53

수원학교폭력변호사 비상장 주식 거래로 돈을 벌 수 있다고 속여 투자금을 편취한 조직폭력배들이 잇따라 검거됐다.
경기북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2대는 사기와 범죄단체 조직 혐의로 ‘MZ 조폭’ 조직원 56명을 검거하고 이 중 9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들은 2023년 4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유사투자자문 업체를 사칭해 127명에게서 18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1992~2004년생의 경기도 한 지역 친구·선후배 관계로, 스스로를 ‘MZ(밀레니얼+Z세대) 조폭’이라 불렀다.
범행 대상은 리딩방 사기 피해자들이었다. 피해자 명부를 확보한 뒤 정상 투자업체를 사칭해 “손실을 복구해주겠다” “소비자 보호를 명목으로 환불을 도와주겠다”고 접근, 오픈채팅방으로 유인했다. 이후 비상장 주식을 저렴하게 살 수 있다고 속여 실제 수익을 얻은 것처럼 보인 뒤 투자금을 받아 잠적했다.
경찰이 수사망을 좁혀가자 총책 3명은 범죄수익금을 들고 필리핀으로 도주했다. 경찰은 총책 A씨 등을 인터폴 적색수배하고, 약 13억원의 범죄수익금에 대해 기소 전 몰수·추징을 신청했다. 해외 은닉 자산의 경우 범죄수익을 동결하기 위해 인터폴에 은색수배를 요청했다.
경기남부경찰청 형사기동대도 이날 사기·범죄단체 등의 조직,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투자 리딩방 총책 B씨(30대) 등 9명을 구속하고, 22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B씨 등은 고교 동창 등 20여명과 함께 리딩방 사기 조직을 꾸렸다. 지난해 7월부터 지난 5월까지 수도권 한 오피스텔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비상장 주식 공모주를 위탁 매수해주겠다”고 피해자들을 속여 42명에게서 12억여원을 편취했다.
이들의 범행은 B씨의 사무실이 또 다른 조폭에 강탈당한 사건을 계기로 밝혀졌다. 조폭 C씨(30대) 등 10여명은 지난 3월20일 ‘B가 돈을 벌었다’는 소문을 듣고 사무실에 침입해 폭행과 협박을 한 뒤 1억원가량을 강탈했다. B씨 일당은 피해 신고를 하지 않았지만 첩보를 입수한 경찰이 수사에 착수해 범행이 드러났다.
C씨 일당도 검거됐다. 경찰은 강도상해·특수주거침입·폭력행위 처벌 법률 위반(범죄단체 가입 등) 혐의로 C씨 등 10명을 구속하고, 1명을 불구속 입건(별건으로 구속)해 검찰에 넘겼다.
대구시가 출연한 한 공공기관이 “감사를 앞두고 조회수를 올려주면 안된다”며 직원들에게 해당 기관 관련 부정적 내용의 기사 클릭을 자제하라고 지시해 논란이 일고있다.
28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6일 대구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은 ‘부정기사 모니터링자료 공유’라는 제목의 PDF 파일을 내부망을 통해 팀장급 이상 간부 10여명에게 배포했다.
해당 문서에는 보도 일자와 함께 기사 28건의 제목, 언론사 및 기자명이 명시됐다. 부정기사에는 대구행복진흥원 업무를 지적한 기사뿐만 아니라 타 기관에 대한 비판 기사와 취재수첩, 사설 등이 포함됐다.
사측은 ‘우리 기관 관련 부정기사 리스트 및 PDF 스크랩 자료를 공유합니다. 업무에 참고 부탁드리며 기사 확인 시 PDF 파일을 통해서만 열람해 주시기 바랍니다’고 덧붙였다.
사측 관계자는 “과거 부정 보도에 대한 일종의 ‘사례 교육’ 차원에서, 또 조만간 있을 기관 점검(감사)에서 관련 기사에 대한 질문이 예상돼 내부 참고자료로만 작성했던 것”이라면서 “인터넷을 통해 부정기사를 클릭하면 조회 수가 올라가고, 결국 우리 기관에 대한 나쁜 이미지가 부각될 수 있으니 PDF 형태로만 참고하라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대구시의회 행정사무감사를 앞둔 시점에도 오프라인에서 간부들이 유인물 형태로 부정기사들을 돌려보는 등 ‘학습’했다고 밝혔다. 특히 사측은 각 부서에 ‘홍보담당자’를 지정하고, 올해부터는 매일 긍정적인 내용의 보도자료를 1건씩 생산하는 등 목표도 설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러한 움직임은 이사장 등 고위 간부의 지시 때문에 이뤄진 건 아니었다고 사측은 밝혔다. 올해 행정사무감사는 다음 달 초로 예정돼 있다.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부정기사 목록을 작성하고 검색하지 말라고 고지한다는 발상 자체가 매우 황당하고 이해하기 힘든 일”이라고 밝혔다. 우리복지시민연합도 성명을 통해 “단순한 해프닝으로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대구시는 진상을 밝히고 관련자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측은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직원 교육을 강화하고, 내부 소통과정에서 표현과 절차에 보다 신중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이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총회에서 캄보디아 등 동남아발 범죄의 심각성을 경고하고 각국의 공조를 촉구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국경간 범죄수익을 효과적으로 환수하기 위한 새 지침서를 채택했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지난 20~24일 프랑스 파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본부에서 열린 FATF 총회에 참석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미국과 중국, 일본 등 FATF 40개 회원국과 9개 지역기구(FSRB) 대표단, 지역기구 회원국 등이 모여 범죄자금 세탁과 테러자금 조달 등의 방지를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FIU는 이번 회의에서 캄보디아 등 동남아·메콩 지역에서 급속히 성장 중인 스캠 단지 등 조직범죄의 심각성을 경고했다. FIU는 “초국경적이고 산업화되는 조직범죄와 이들 범죄 조직의 사이버 사기, 보이스 피싱, 인신매매, 마약 밀매, 자금세탁 등 다양한 범죄를 차단하도록 FATF의 전략적이고 전폭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며 “이같은 조직범죄의 확산을 막기 위한 국제사회의 실질적이고 효과적이며 신속한 협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고 밝혔다.
FATF는 국경간 범죄수익을 효과적으로 환수하기 위한 새로운 지침서를 채택하기도 했다. FIU는 “이번 지침서는 각국이 범죄 자산을 추적하고 몰수하기 위한 강력한 수단들을 제시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달 공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이밖에도 FATF 국제기준을 이행하지 않는 이란과 북한, 미얀마 등에 대한 제재 방안을 마련했다. 또 인공지능(AI) 및 딥페이크 기술과 관련 보고서도 채택했다. 보고서에는 딥페이크를 이용한 사이버 사기, AI를 이용한 대규모 자금세탁의 자동화 사례 등을 담았다.
FATF의 차기 총회는 내년 2월 의장국인 멕시코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FIU는 “향후에도 자금세탁 및 테러자금조달 방지를 위한 FATF 국제기준 이행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