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사이트 상위노출 Z세대의 반정부 시위가 ‘군정 수립’으로···‘도피’ 마다가스카르 대통령 실각
AP통신은 15일(현지시간) 마다가스카르 육군인사행정센터(CAPSAT) 지휘관인 마이클 랜드리아니리나 대령이 전날 수도 안타나나리보에 있는 대통령궁 앞에서 “우리가 권력을 가졌다”며 군정 수립을 공식화했다고 전했다.
랜드리아니리나 대령은 취재진과 만나 헌법의 효력과 헌법재판소의 권한을 정지하고 군·헌병대 소속 장교들로 구성된 의회를 꾸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2년 안에 새로운 헌법 제정을 위한 국민투표와 이에 따른 선거를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문민정부를 신속하게 구성할 신임 총리도 임명하겠다고 했다.
마다가스카르 대통령실은 즉각 성명을 내고 “(군부 발표는) 불법적인 선언이자 법치주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 행위”라고 규탄했다.
이날 앞서 마다가스타르 하원은 전체 의원 163명 중 130명의 찬성으로 라조엘리나 대통령 탄핵안을 통과시켰다. 전날 야당이 탄핵안을 발의하자 라조엘리나 대통령은 이날 SNS에 하원 해산 포고령을 발표했다. 그러나 야당 지도자인 시테니 랜드리아나솔로니아코 의회 부의장은 “의회 의장과 사전 협의 없이 내려진 의회 해산령은 무효”라며 탄핵안 표결을 강행했다.
권한이 정지된 헌법재판소는 이날 웹사이트에 성명을 내고 “랜드리아니리나 대령을 새 대통령으로 초대한다”고 밝혔다. 헌재는 랜드리아니리나 대령에게 국가원수로서 60일 이내 새 선거를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마다가스카르에서는 지난달 25~26일 잦은 단전·단수에 항의하는 Z세대 중심 반정부 시위가 일어났다. 라조엘리나 대통령은 내각을 해산하는 등 진압에 나섰지만 그의 사임을 요구하는 시위는 전국으로 확산했다. 지난 11일 CAPSAT가 정부의 발포 명령을 거부하고 반정부 시위에 동참하며 군부에 의한 정부 전복 우려가 커졌다. 라조엘리나 대통령은 지난 13일 신변 안전을 이유로 피신했다고 밝혔다.
마르크 라발로마나나 전 대통령을 축출한 2009년 반정부 시위를 주도했던 라조엘리나 대통령은 군부를 등에 업고 35세 나이로 최연소 임시 정부 수반이 됐다. 이후 2018년 대선에서 승리하며 이듬해 대통령에 오른 그는 재집권 6년 만에 축출됐다.
캄보디아와 맞닿은 베트남 국경지대에서 한국인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 여성의 구체적인 사망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지난 8일(현지시간) 캄보디아 인접 베트남 국경지역에서 30대 한국인 여성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15일 밝혔다.
베트남 현지 경찰은 A씨의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A씨의 시신은 현지 경찰의 부검을 마친 뒤 유족에게 인도됐다. A씨 시신에서 별다른 외상 흔적이 발견되지는 않아 현지 수사당국은 혈액검사를 통해 A씨가 약물 중독으로 사망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외교부는 8일 오전 캄보디아의 범죄조직에서 ‘대포통장 수거책’으로 있다가 탈출한 한국인의 제보를 받아 현지 공안당국에 A씨의 소재 확인을 요청했다. 이 제보자는 A씨가 현지의 호텔에 장기간 감금돼 있다는 취지로 제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경찰도 유족 측의 신고를 접수하고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해 사망 원인 등을 조사 중이다. 경찰은 아직 베트남 수사 당국으로부터 A씨 부검 결과는 전달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부검 결과를 전달받아 A씨의 구체적인 사망 경위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발생) 지역을 고려해 이 여성과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의 연관성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15일 내란 특검의 ‘외환 의혹’ 조사에 출석하면서 오는 23일로 예정된 채상병 특검의 출석 요구에도 응할 지 주목된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42분쯤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내란 특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 도착했다. 이날 오전 서울구치소 교도관으로부터 내란 특검의 체포영장 집행 소식을 접한 뒤 자진 출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재구속된 뒤 모든 조사를 거부했다. 내란 특검에 출석하기 하루 전인 지난 14일에도 채상병 특검의 출석 요구에 불응하겠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이 내란 특검의 체포 영장 집행을 앞두고 자진 출석한 것으로 볼 때 채상병 특검의 조사에도 응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 “피의자는 교도관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세면도 하지 못하고 옷만 챙겨입고 자진 출석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건희 특검의 강제구인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해 논란이 불거졌던 일을 고려한 조처였다는 것이다.
채 상병 특검 역시 일찌감치 출석을 요구해온 만큼 윤 전 대통령이 조사에 불응하면 개정 특검법에 명시된 ‘교정공무원 지휘권’ 등 강제력 동원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 개정 특검법은 교정시설 수용자에 대한 영장 집행을 위해 특검이 교정 공무원을 지휘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아직 채상병 특검의 출석요구에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 측은 피의자 조사를 앞둔 다음주 초 변호인 선임계 등을 채상병 특검에 제출할 방침이다.
채상병 특검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성사될 경우 채 상병 순직사건 수사외압 의혹,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도피성 주호주대사 임명 의혹,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 대한 구명로비 의혹 등 특검의 수사 범위 전반을 질의할 계획이다. 다만 윤 전 대통령은 채상병 특검에 출석하더라도 내란 특검 조사처럼 대부분의 질의에 진술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 특검 관계자는 윤 전 대통령의 조사 횟수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은 2023년 7월31일 대통령실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해병대 수사단의 채 상병 순직사건 초동조사결과를 보고 받은 뒤 해병대 상급자 처벌을 문제 삼아 화를 냈다고 한다. 이후 윤 전 대통령은 이 전 장관 등에게 전화를 걸어 같은 문제점을 언급하며 질책했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의 격노에서 해병대 수사단에 대한 외압이 시작됐다고 본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임 전 사단장을 채 상병 순직사건 혐의자에서 제외하는 데 관여하고, 군검찰이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을 항명 혐의로 기소환 데도 폭넓게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또 채 상병 순직사건 수사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이종섭 전 장관을 주호주대사로 임명해 수사 선상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했다고 의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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