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테크 카페 ‘스포츠 예능’ 어느덧 대세로···‘신인감독 김연경’ 흥행 이어갈 예능 쏟아진다

이길중 0 2 11.10 23:42

폰테크 카페 최근 예능계에 ‘스포츠인’ 바람이 거세다. 연예인들이 골프, 축구, 야구 등 여러 스포츠에 도전하던 기존 예능과 달리 스포츠 선수들의 도전·성장 서사가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배구선수 김연경의 스타성과 1.5군 선수들의 성장기가 더해진 MBC 예능 <신인감독 김연경> 등 스포츠인들이 주연인 예능이 줄줄이 편성되어 시청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신인감독 김연경>은 세계최고 배구선수였던 김연경 선수의 배구구단 창설 프로젝트를 담은 스포츠 다큐멘터리 형식의 예능이다. 국내 최초 배구 예능으로, 김연경이 지휘봉을 잡은 구단 ‘원더 독스’는 팀이 해체되지 않기 위해 새로운 구단주가 나타날 때까지 7경기를 치러 최소 4번의 승리를 해야 한다.
이 프로그램이 호평받은 것은 유머 등 단순한 눈요기 거리로 스포츠를 소비하지 않고, 성장과 승부라는 본질에 충실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김연경 감독이 경기 중 선수들에게 “제대로 안 할 거면 하지 말라”고 경고하거나 “분위기가 아니고 배구를해야 한다”고 다그치는 장면들, 선수들을 독려하는 각종 명언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다.
김연경의 스타성도 있지만, 시청자를 더욱 몰입시킨 건 비주류로 분류됐던 선수들의 성장 서사다. 배구는 2부리그가 없어 주전에서 밀린 선수들이 갈수 있는 팀이 없다. 이런 이유로 ‘원더 독스’에는 현재 1군에 속해있지 않은 프로팀 방출 선수, 실업팀 선수, 1군 은퇴 선수들을 모았다. 방송의 대부분 분량에는 경기 중계가 담았지만, 중간중간 선수들의 서사도 녹였다.
덕분에 1군에서 별로 주목받지 못했던 선수들이 다시 호명되기도 했다. 세터 포지션의 이진은 프로시절 외모만 신경 쓴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남다른 득점 실력을 보이며 ‘독기이진’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세터 이나연은 방송에서 존재감을 보인 덕분에 은퇴 1년 3개월 만에 프로(흥국생명) 복귀를 하게 됐다.
시청자들은 이런 성장 서사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방송 1회, 전국 기준 2.2%의 시청률로 시작한 방송은 7화 기준 4.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예능의 화제성을 판별하는 지표인 2049세대 예능 시청률에서 전체방송 1위를 기록하는 등 흥행을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 9월28일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오는 23일 끝난다. 당초 8회로 편성됐으나,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한 회차가 늘어났다.
지난달 28일 공개된 넷플릭스의 서바이벌 예능 <피지컬: 아시아>도 화제다. 이전에 공개됐던 <피지컬 100> 시리즈의 3탄이다. 참가자 대부분이 한국인이었던 이전과 달리 국가 대항전으로 치러지는 이번 시즌에는 아시아 8개국의 전현직 스포츠 선수들이 대거 출연했다. 한국팀은 종합격투기 선수 김동현, 스켈레톤 선수 윤성빈, 씨름 선수 김민재 등이 출연했다. 필리핀의 레전드 권투 선수 매니 파키아오, 일본의 종합격투기 선수 오카미 유신 등도 출연했다.
오는 21일 tvN에서 방영되는 권투 서바이벌 <아이 엠 복서>는 배우 마동석이 서바이벌을 총괄하는 마스터로 참여로 눈길을 끌었다. 30년 복서 경력을 가진 마동석은 현재 복싱 코치이자 대한 복싱협회명예부회장을 겸하고 있다. 김종국과 덱스는 진행자로 출연하며 배우 장혁, 줄리엔 강 등 연예인은 물론 전 UFC 선수 정다운 등 프로 선수들의 출연도 예고됐다.
25일부터 채널A에서 방영되는 <야구여왕>은 여성 야구단 ‘블랙퀸즈’의 창단 과정 및 경기 등을 담았다. 골프선수 출신 박세리가 단장, 메이저리거 출신인 추신수가 감독을 맡았다. 선수단에는 육상 김민지, 리듬체조 신수지, 유도 김성연 등 다채로운 분야의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각기 다른 종목의 레전드 선수들이 야구라는 새로운 스포츠에 도전하는 모습이 담긴다.
북한 외교의 산증인이었던 김영남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안장식이 치러졌다고 북한 매체가 6일 보도했다. 장례 절차가 끝나면서 일부 여권 인사들이 주장한 조문단 파견은 성사되기 어렵게 됐다.
김 전 상임위원장의 안장식이 지난 5일 평양 형제산구역 신미리 애국열사릉에서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지난 3일 97세의 일기로 생을 마친 김 전 상임위원장의 장례는 국장으로 치러졌다. 인공기를 덮은 영구차가 빈소가 마련됐던 평양시 보통강구역 서장회관을 떠나 이동하는 동안 주민들은 머리를 숙여 조의를 표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열사릉 입구에서 영구차를 맞이했다. 김 위원장은 영결식 참가자들과 함께 고개를 숙여 추도했다. 조선인민군 명예의장대가 경의의 뜻을 담은 조총을 발사했고, 화환들이 묘에 놓였다.
박태성 내각총리는 애도사에서 김 전 상임위원장에 대해 “조선 인민이 낳은 우수하고 열렬한 혁명가, 참다운 애국자의 한 사람”이었다며 “공화국의 강화 발전과 주체 위업의 줄기찬 전진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김영남 동지의 빛나는 삶의 흔적들을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남측의 조문단 파견은 어렵게 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문단 파견에 대해 “검토되고 있는 것이 없다”며 “이미 영결식이 끝났고 남북 간 연락채널이 중단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5일 MBC 라디오 등에서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에서 김 전 상임위원장과 만남 등 인연을 강조하며 자신을 조문단으로 파견해달라고 밝혔다. 특사로 방북해 남북관계 개선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됐다.
김 전 상임위원장이 대구 경북고 출신이라는 박 의원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통일부는 밝혔다. 박 의원의 해당 발언은 김 전 상임위원장과 인연을 강조하기 위해 나온 것이었다. 통일부 당국자는 “정부는 김영남 위원장은 평양 출생이며, 김일성종합대학과 모스크바대학을 졸업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