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용접 중국 맞서 발걸음 분주한 K-배터리…수명도 힘도 두 배, ‘기술력’으로 승부한다

이길중 0 1 11.06 20:44

출장용접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을 앞두고 나란히 배터리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선정하는 CES 2026 혁신상 첨단 모빌리티 부문에서 혁신상(Honoree)을 받았다고 6일 밝혔다.
수상작은 배터리 수명 예측 알고리즘과 12억㎞에 달하는 실제 주행 데이터, 다양한 운전 운행 정보 등을 토대로 개발한 배터리 수명 향상 기술 ‘Better.Re(배터.리) 솔루션’이다.
솔루션을 활용하면 퇴화가 가속화될 배터리를 선제적으로 관리해 퇴화를 늦추고, 이상 현상을 사전 예측해 배터리 수명을 최대 2배 이상 늘릴 수 있다고 한다.
삼성SDI는 초고출력 원통형 배터리 ‘SDI 25U-Power’를 내세워 건설·산업 기술 부문에서 최고 혁신상(Best of Innovation)을 받는다.
18650 원통형 배터리(지름 18㎜·높이 65㎜)에 18650 최초로 탭리스 기술(전자가 흐를 수 있는 접점을 늘려 셀 내부 저항을 줄이는 기술)을 적용해 저항을 최소화했다. 또 충전 시 발생하는 열을 효과적으로 제어해 기존 배터리 무게의 절반으로 동일한 출력을 내는 초고출력 성능과 초고속 충전, 장수명 성능을 확보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고용량 하이니켈 삼원계(NCA) 양극재와 독자 특허 소재인 SCN 음극재를 사용한 초박막 극판 코팅으로 저항을 낮춰 콤팩트한 크기에서도 이전 대비 2배 강한 출력을 구현했다”고 말했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인공지능(AI) 산업의 폭발적 성장 전망과 더불어 대형 데이터센터 건립 및 운영을 위한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가 증가하면서 관련 투자 및 수주 확대로 활로를 모색 중이지만 주력 사업인 전기차 분야에서 획기적인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면 향후 드론, 로보틱스 등을 놓고 본격화할 중국 배터리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이날 발표한 ‘올해 1~9월 중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 등록된 순수전기차(EV)·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하이브리드차(HEV)에 탑재된 배터리 총사용량’ 집계에서도 CATL, BYD 등 중국 업체가 높은 성장세를 보인 반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포인트 하락한 38.0%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주선 삼성SDI 사장,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과 함께 다음주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과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결과가 주목된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맡고 있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과 삼성SDI는 글로벌 차량 업체 가운데 BMW와 아우디 등에 차량용 반도체,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지만, 아직 벤츠와의 협업은 없는 상태다.
올라 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 등 다른 국내 배터리 업체들과도 잇달아 만나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4일 국회에서 내년도 정부 예산안 시정연설에 나서며 “산업화 시대에는 하루가 늦으면 한 달이 뒤처지고, 정보화 시대에는 하루가 늦으면 일 년이 뒤처졌지만, AI(인공지능) 시대에는 하루가 늦으면 한 세대가 뒤처진다”며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대전환에 총 10조1000억원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핵추진 잠수함 연료 공급 협의 진전 등을 언급하며 “최악의 상황에서도 최선의 결과를 만들기 위해 영혼까지 갈아 넣으며 총력을 다했다”고 말했다. 아래는 이 대통령의 시정연설 전문.
중국을 방문한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에너지·항공우주·인공지능(AI)·디지털경제 등 첨단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4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회담에서 “올해 들어 중·러 관계는 더 높은 수준과 더 높은 질적 발전을 목표로 험난한 외부 환경 속에서도 확고히 전진하고 있다”며 “양국 관계를 유지·공고·발전시키는 것은 양국의 전략적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모스크바·베이징에서 두 차례 회담을 통해 전략적·전면적 사안을 깊이 논의하고 새로운 구상과 배치를 마련했다”며 “정상 간 합의를 착실히 이행하고 양국과 국민의 근본 이익에 초점을 맞춰 협력의 ‘케이크’를 키워 세계 평화와 발전에 기여하자”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어 “상호 투자를 안정적으로 확대하고, 에너지·인프라·농업·항공우주 등 전통 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AI·디지털경제·녹색발전 등 신산업 협력 잠재력을 발굴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인적·문화 교류를 더욱 밀접히 해 양국 사회 각계 인사가 중·러 우호협력에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미슈스틴 총리는 푸틴 대통령의 안부를 전하며 “중국공산당 제20기 4중전회의 성공 개최를 축하드린다”며 “중국이 ‘제15차 5개년 계획’의 목표를 순조롭게 달성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양국 정상의 올해 두 차례 회담은 러·중 관계의 전략적 방향을 제시하고 포괄적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욱 공고히 했다”며 “러시아는 경제·무역·과학기술·에너지·농업·디지털경제 등 각 분야 협력과 인문 교류를 심화하고, 다자 무대에서의 공조를 강화해 양국 협력이 더 많은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미슈스틴 총리는 제30차 중·러 총리 정례회담 참석을 위해 전날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했으며, 전날 항저우에서 리창 중국 총리와 8건의 협력 관련 문서에 서명했다. 양국은 인도주의, 투자, 에너지, 교통, 농업, 미디어 등 여러 분야의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했으며, 2026∼2030년 위성항법 분야 협력 로드맵에도 공동 서명했다.